오늘 아침에도 일본의 공사 현장 수천 곳에서 드론이 떴다. 30분 뒤, 현장 전체가 수십만 개의 점이 되어 회사 안으로 들어온다. 어디의 흙을 얼마나 파서 어디로 옮길지는 이제 반장의 감이 아니라 모델이 계산하고, 그 계산이 굴착기의 날을 직접 몬다. 건설장비 회사 코마츠(小松)가 2015년 시작한 스마트 컨스트럭션의 풍경이고, 코마츠 집계로 이런 현장이 7,000곳을 넘었다(Komatsu EU).
장인의 감을 숫자로 바꾼 회사는 많다. 이 이야기는 그 다음에 대한 것이다 — 숫자가 된 판단이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실행되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매년 조금씩 떠나는 장인
건설의 장인은 극적으로 떠나지 않는다. 매년, 조금씩, 정년으로 떠난다.
일본 건설 인력은 15년 사이 4분의 1이 줄었고, 토목 인력의 30% 이상이 55세를 넘겼다. 2025년까지 2014년 대비 128만 명이 부족해진다는 계산이 나왔다(Forbes). 새로 뽑아 메울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일본 정부가 2015년 i-Construction을 내걸고 건설 생산성 20% 향상을 국가 목표로 삼은 배경이다.
현장의 판단은 두 사람의 몸에 있었다. 측량사 — 정밀 측량은 두 사람이 현장을 걸으며 하루에 겨우 수백 개의 점을 잡는 노동이었다. 그리고 베테랑 기사 — 경사와 구배와 파낼 깊이를 눈과 손끝으로 아는 사람. 이 두 사람이 늙어가는 속도가 곧 산업이 좁아지는 속도였다.
코마츠는 사람을 더 뽑는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다. 질문을 바꿨다. 그 사람들이 보던 것을, 현장 스스로 말하게 할 수 없는가.
현장이 회사 안으로 들어온다
드론이 현장 위를 난다. 두 사람이 하루 종일 걸어 수백 점을 재던 측량이, 30분 비행으로 수십만 개의 점이 된다. 오차는 최신 장비 기준 5cm 이하다(Inside Construction). 현장의 "지금"이 통째로 3D가 되어 회사 안으로 들어온다.
그 위에 완성 설계도(3D)를 겹친다. 지금의 지형과 완성된 지형의 차이 — 그것이 곧 해야 할 일이다. 어디의 흙을 얼마나 파서 어디에 쌓을지가, 반장의 어림이 아니라 부피 숫자로 계산된다(Cesium).
여기까지라면 흔한 디지털화 이야기다. 감이 보던 것이 잴 수 있는 신호가 됐다. 코마츠가 갈라지는 지점은 그 다음이다.
숫자가 날을 직접 몬다
코마츠는 그 숫자를 사람에게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설계 표면을 굴착기와 불도저 안에 밀어넣었다. 지능형 장비의 날이 3D 목표면에 맞춰 스스로 멈춘다. 더 파려 해도 날이 설계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갓 들어온 기사가 몰아도 30년차의 면이 나온다.
숫자를 만드는 회사는 많다. 대부분은 대시보드에서 멈춘다 — 사람이 읽고, 판단하고, 손을 대는 곳까지. 코마츠의 숫자는 장비를 직접 실행시킨다. 현장과 장비 사이에 층이 하나 생긴 것이다 — 현장을 읽고, 할 일을 계산하고, 실행까지 맡는 운영 레이어. 드론이 다시 뜰 때마다 이 층은 갱신되고, 계획 대비 실제 진척을 실시간으로 알고 있다. 코마츠는 현장 생산성이 약 30% 올랐다고 말하고, 이 시스템으로 공사를 돌린 한 시공사는 공기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한다(수치는 코마츠 발표 기준).
장비 회사가, 장비가 아닌 것을 팔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의 결정적 장면은 기술이 아니라 그 다음의 경영 판단이다.
2017년 코마츠는 이 층을 떼어내 LANDLOG라는 개방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SAP, NTT 도코모, OPTiM과 함께 — 지형, 장비, 자재, 차량의 데이터를 쌓고, 그 위에 다른 회사들이 앱을 올리게 했다(Forbes). 레트로핏 키트는 경쟁사 장비에도 붙는다. 코마츠 굴착기가 아니어도 이 층에는 올라올 수 있다.
그리고 2021년, 아예 회사로 분사했다. EARTHBRAIN — 자본금 150억 엔, 코마츠 54.5%, NTT 도코모 35.5%, 소니와 노무라종합연구소가 각 5%(Komatsu). 90년 동안 장비를 팔던 회사가, 장비 위의 운영 레이어를 별도의 사업으로 독립시킨 것이다. 경쟁사 장비까지 끌어안으면서. 레이어가 장비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장비 회사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AI는 어디에 있었나
이번에도 같은 순서다. 코마츠의 최신 시스템은 AI가 드론 데이터에서 장비와 초목을 스스로 지워 깨끗한 지형을 만들고, 쌓인 시공 데이터로 공정을 시뮬레이션한다. 하지만 그 AI가 일할 수 있는 것은, 그 전에 현장이 이미 읽을 수 있는 신호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판단이 먼저 신호가 되고, AI는 그 위에 올라탄다. 이 순서가 뒤집힌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머리는 언제까지 현장에 있는가
건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30년치 견적을 감으로 매기는 사람, 라인의 이상을 소리로 아는 사람, 어떤 거래처가 위험한지 냄새로 아는 사람 — 대부분의 회사는 그런 머리 몇 개 위에서 돌아간다. 떠나는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다. 이직으로, 은퇴로,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떠난다는 사실만은 같다.
코마츠가 남들보다 먼저 인정한 것은 그 사실 하나였다. 그리고 그 머리가 보던 것을 신호로 바꾸고, 신호를 실행으로 바꿨다. 그렇게 만들어진 운영 레이어는 사람과 함께 늙지 않는다. 회사보다 먼저 떠나지도 않는다. 코마츠에서는 그것이 장비와 별도로 팔리는 자산이 됐다.
그 층이 없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은 오늘도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이뤄지고 있다.